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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eruya's story

인공신장실 지원전 확인사항

양티 2023. 11.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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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스케이프 커뮤니티에 주옥같은 글이 있어서 저도 작성해 봅니다.

이 글의 틀은 널스케이프 커뮤니티 들어가시면 '인공신장실 투석실 지원 전 반드시 필독'이라는 글이 있어요

저는 이 글을 읽고 많은 공감을 해서 저도 한 번 Q&A형식으로 올려 봅니다.

 

현재 저는 인공신장실에서 3년이상 근무하고 느낀 점을 적어보는 겁니다.

제가 적는 글은 제가 다녔던 곳을 적은겁니다.

일반화하면 안 됩니다.

어딘가에는 이렇지 않은 투석실도 있을겁니다.

대학병원은 다르겠고요

 

 

투석 환자는 법이고 진리다

1. 출퇴근 시간이 이르다

-> 이건 맞는 말입니다.

출 퇴근 시간이 빨라요

제가 일하던 곳은 7시부터 업무 시작이어서 신규는 6시 30분까지 와서 기계를 켜고 준비합니다

그러면 윗년차들이 하나둘씩 거의 7시 가까이 수선생님 출근하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환자 10명당 간호사 1명이 케어하는 거라며 간호사가 퇴사를 해도 인원 추가가 없이 돌아갔어요

그래서 저는 월급을 1만 원이라도 더 받는 대가로 환자 15명 V/S 하고 하루 70L 말통을 나르면 일했습니다.

그러다니 어느 날은 환자가 타 병원 CT촬영 때문에 빨리 출근을 하라고 해서 준비한 적도 있고 늦어서 욕먹은 적도 있습니다.

병원 측 입장도 7시 업무 시작이니 당연히 일찍 오는 거라고 여기고 퇴근이 14시였는데 퇴근은 무조건 14시 이후라고 했어요

일찍 오는 건 되지만 일찍 가는 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을 오후 7시나 8시에 거의 잤던 거 같아요

지각 안 하려고요

 

환자들도 일찍 옵니다.

우리가 6시 30분에 출근해서 문 열면 환자 대기실에서 우르르 나와요

빨리 오는 사람은 새벽 4시에도 와서 TV 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2. 손지혈

-> 제가 있는 병원은 기본이 손지혈이었어요

너무 바빠서 간호사 인원으로 감당이 안 될 때는 어쩔 수 없이 지혈대 묶지만 무조건 손지혈

안되면 수간호사 소리 지르고 화냅니다.

환자들도 손지혈 바라고 급하게 잠깐 자리를 떠야 되는 순간이 있어요

알람이 울려서 환자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되는데 절대 손도 못 떼게 하는 환자들이 있어서 알람이 울리고 환자가 걱정이 되어도 못 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알람 10번 울리면 다른 파트 간호사가 가볼 때가 있어요

 

3. 응급실과 ON CALL

응급실 있는 병원은 응급 당직이 있어요

코로나 투석도 하고 가끔 의사가 부르면 당직처럼 출근한 적 있고 남아서 투석한 적도 있어요

응급실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응급실이 없어서 가끔 응급 투석이나 당직 투석도 가능합니다.

 

4. 팀널싱인지 펑셔널인지

제가 다니던 곳은 펑셔널이라 인계도 없고 좋았어요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것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실력은 안 늘어요

 

5. 신장실 간호사 구성 연령대

제가 다니던 곳은 저랑 수선생님이랑 나이가 많고 다 20대였어요

중간 허리가 없는 거죠

그렇다고 제가 경력이 많냐?

아니고요

저는 병동경력자이고 신장실 경력은 얼만 안되어 제가 허리역할이었네요

그럼 고년차가 없다는 말이죠...

고년차가 없으니 딱히 뭘 배우는 지도 모르겠고

또 고년차가 있을 때도 뭘 배우는지 모르겠고

저의 윗년차는 신장실 경력만 있어요

신규 때부터 신장실에서 근무를 했다고 하더니 PPI도 모르더라고요

PPI는 내과 신규도 몇 달만 일하면 아는 건데요 

몰라요 그냥 몰라요

 

그리고 하루종일 남자 얘기 합니다.

자기 남자친구 xx털 잡아당긴 얘기까지 합니다.

이런 얘기한 간호사가 32살인가 33살인가?

뭐 그래요

 

6. 성희롱 

가끔 성희롱적 농담하는 분이 있어요

자기는 농담인제 저는 듣기 싫은 뭐 그렇습니다.

손으로 혈압 재면 팔 쓰다듬고 뭐 이런 여하튼 이런 환자 있어요

 

7.bed수도 확인하고 가세요

bed 수 많으면 그만큼 할 일이 많아요

10L 되는 말통도 하루에 7 ~8개씩 갈아야 되고 손목 나갑니다.

허리도 아파요

베드수 30개 넘어가면 진짜 힘듭니다.

제가 일하던 곳처럼 간호사 1인당 환자 10명이라고 우기면 그냥 한숨 나오네요

베드 수만큼 이상환 환자 많아요

 

8.needling

저는 간호사 생활하면서 니들링하면서 한 번도 스트레스받은 적이 신규 때 말고는 없었는데

인공신장실 다니면서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분명 만들어진 혈관인데 왜 이렇게 안되지?

저는 어려웠습니다.

 

9. 환자들이 까칠하다

까칠할 수밖에 없어요

정신과 약 먹는 환자도 많고요

hopeless잖아요

희망이 없는 겁니다.

신장질환이 낫는 병도 아니고 일주일에 세 번 16G 큰 바늘을 2개 찔러야 되고 실패하면 더 많이 찌르고요

폐에 물이라도 차서 숨이 차면 추가 투석받아야 되니까 일주일에 심하면 6일 투석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건 제가 다녔던 병원이 하도 작아서 투석 말고는 방법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그리고 환자마다 원하는 게 달라서 다 입맛에 맞춰줘요

환자 한 명 빠지면 병원 타격이 심하다네요

그래서 병원 측에서 오냐오냐 합니다.

심한 환자는 우리를 관찰하고 있다가 몰래 병원 윗사람들한테 이르는 환자도 있어요

 

10. 환자들 식사 여부

이거 중요합니다.

환자들 식사를 투석 중에 주느냐? 마치고 주느냐?

투석 중에 식사를 하면 피가 소화기관으로 많이 몰리기 때문에 실신을 합니다.

숟가락 들고 뒤로 넘어가죠.. 응급상황 터진 겁니다.

마치고 식사를 줘도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지고요

요새 코로나로 식사를 거의 안 준다고 하는데 여하튼 이런 건 입사 전에 꼭 물어볼 사항입니다.

 

11.off 개수

저는 아직도 의문인데 쉬는 날을 어떻게 측정했나 모르겠어요

들어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퇴사 시 돈을 많이 병원에 내고 퇴사를 했어요

많이요

오프개수랑 연차도 잘 확인하고 취직합시다.

 

12. 보조인력

이것도 종요한데요

보조인력이 없으면 베드메이킹 내가 다해야 됩니다.

그런데 환자들 머리 엄청 빠져요

그리고 진짜 일일이 다 시트 갈아야 됩니다.

환자들 자리 누울 때 자리에 머리카락 떨어졌나 확인하고 눕고 냄새난다고 난리고

그리고 지혈하다가 터지면 무조건 다 갈아야죠

힘듭니다. 허리나가요

 

13. 과도한 자신감

인공신장실 간호사들은 인공신장실 경력만 우선합니다.

나머지 병동이나 타 파트 경력은 없는 거예요

그래서 23살 신규보다 제가 늦게 입사하면 저는 그 신규 밑에서 액팅 하면 됩니다.

그 신규가 암만 머리에 든 거 없어도 저는 그 신규 밑에 연차일 뿐...

그리고 공부하는 사람 못 봤어요

그냥 대충 귀동냥으로 들은 대로 일합니다.(이건 제가 일하던 곳 기준입니다.)

제가 일하던 곳은 그랬어요

아무도 공부하는 거 못 봤고 저도 어느 순간 똑같아졌어요

그래서 퇴사 결심한 부분도 크고요

그리고 수선생님도 자신감이 넘쳐서 의사가 없어도 내가 어느 정도는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도 제가 일하던 병원 기준이고요)

뭘 알고 일하는 건지 궁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만큼 제가 볼 때 위험했다는 겁니다.

요새 PA 문제로 갑론을박이 있던데 그것도 문제지만 이런 과도한 자신감을 가진 간호사도 문제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14. 냄새나는 환자 많아요

너무 냄새가 많이 나는 환자가 있었어요

머리는 항상 번질번질 기름칠이고 그 냄새 표현을 못하겠어요

지혈한다고 앉아있으면 그냥 토할 것 같아요

방귀도 많이 뀌고요

지혈하려고 앉는데 방귀 뀌고요

 

15. 투석을 사랑하는 사람들

투석을 너무 사랑하는 투석환자들이 있어요

그래서 거짓말 좀 보태면 투석실 문 앞에 끈끈이처럼 붙어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침에 출근했는데 그런 모습 보면 그냥 도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처음 투석실에 입사할 때 저는 널스케이프 커리어에서 이 글을 보고 갔어요

하지만 그때는 상근 일자리가 간절했고 꼭 취직을 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그냥 무시하고 일했습니다.

하지만 일할수록 이 말에 특히 많이 공감했고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인공신장실 일하면서 저의 그나마 남아있던 지식들이 없어지는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더 이상 이러고 있으면 정말 다른데 아무 데도 못 갈 것 같아서 퇴사를 결심해서 퇴사를 했고요

이직을 위해서 하다못해 컴퓨터 자격증 하나는 따고 나왔습니다.

저도 오래된 간호사라 컴퓨터 대충을 할 줄 알아도 어디 적어낼 자격증이 없었는데 취득했어요

아직도 많은 간호사들이 3교대보다는 상근직 자리를 많이 찾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일자를 찾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무 데나 들어가 보니까 너무 힘들고 일했던 시간들이 아까웠어요

저처럼 나이 많이 들고 후회하지 마시고 들어갈 때 잘 확인하고 따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특히 한자 식사여부, bed 수, 보조인력 여부 중요하게 생각해요

니들링은 제가 못해서 그렇지 여러분들은 잘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면 는다고 하던데 저는 예외고요

그리고 하나 더 힘들게 공부시키는 수선생님은 좀 피곤하거든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공부도 좀 시켜주고 물어보면 명쾌한 대답을 해주는 수선생님 밑에서 일하시고요

밑에 연차들이랑 남자 얘기 많이 하는 수간호사는 거르시길 바랍니다.(이건 입사 전 알수 없는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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