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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eruya's story

외래간호사 이직 후기 및 확인사항

양티 2023. 12. 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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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얼마 전 신장실 업무에서 외래 간호사로 이직한 적당히 경력 있는 경력 간호사입니다.

저는 경력이 많은 간호사입니다.

요새 경력 간호사 이직이 어렵더라고요

면접을 보러 가면 젊은 선생님들이 많이 구직을 하셔서 저 같은 사람이 설 자리가 매우 좁아짐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이직을 위해서 신장실  일을 그만두고 2개월 반 정도를 구직 활동을 하다가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직장 그만둘 때만 해도 요새 간호사 부족 심하다고 하고 특히 경력 간호사도 많이 모자란다고 얘기 듣고 이직이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어려웠습니다.

겨우 직장 구했어요

제가 면접 보고 합격한 직장의 간호부장님 말씀이 3 ~4년 전만 해도 집에 놀던 간호사도 데리고 오고 싶을 만큼 간호 인력이 없었는데 요새는 젊은 간호사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간호사 뽑기가 좀 수월하다고 하셨어요

저는 운 좋게 합격을 했습니다.

 

저의 스펙

10 ~ 20년 사이 다경력 간호사 입니다.

외래 한 번도 해본적 없습니다.

저는 주로 시술이나 병동 관련일을 했습니다.

유방암만 집중적으로 케어해 본적은 없습니다. 다른 암은 항암도하고 병동에 환자가 있어서 대충압니다.

 

하지만 이 길이 이렇게 고난일 줄은 그때는 몰랐어요

저가 다니던 병원은 외래 환자가 1일 기준 70 ~80명 정도인 곳은 없었는데 

현재 제가 다니는 곳은 외래 환자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너무 힘들게 다니고 있어요

출근도 남들보다 빨리하고 퇴근도 많이 늦게 하고 있답니다.

그 이유는...

네 여러분도 예상하시다시피 일을 잘 못 쳐내기 때문입니다.

연차가 많은데 왜 일을 못해? 하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는 일 머리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에요

그리고 외래 일은 처음입니다.

환자 예약 하는 일도 하면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나름의 규칙이 있고 이 간단한 규칙도 지금 헷갈릴 만큼 힘들어요

그냥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의 OT기간은 한 달입니다.

11월 27일부터 12월 23일까지 한 달을 오티를 받았는데 일은 처참합니다.

11월 27일부터 뒤에서 일하는 거 관찰하고 일 설명 듣고 그렇게 2주를 보냈고 실무에 직접 투입이 된 것은 12월 09일부터입니다.

뒤에서 볼 때는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을 봐서 그런지 저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직접 자리에 앉으니까 하나도 생각이 안 났어요

최소 검사 설명만 해도 내가 어느 정도 아는 일인데 혀가 꼬여서 말이 잘 안 나오고 

저한테 너무 말이 많데요 간단명료하지 못하답니다.

그리고 예약 시간 규칙도 잘 못 외우니까 병신 취급이네요

저라고 정신 안 차리고 실수하고 싶겠어요

70 ~80 환자를 전산도 익숙하지 않고 처음 하는 일인데요

하지만 경력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성과를 보여야 되고 인정을 받아야 된답니다.

하지만 저는 일 배우는 속도도 느리고 손도 빠르지 않고 총체적 난국이에요

정말 일하다가 집에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잘 모르고 할 수 있게다 덤빈 제 잘못이지요

그래서 현재 이직을 생각하는 연차가 적당히 많으신 10년 차 이상 저처럼 일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해드리고 싶어요

 

1. 외래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외래 일하면 빨간 날 쉴 수 있고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는데 현재 저는 둘 다 아니에요

빨간 날도 나가서 모자란 전산이나 업무 숙지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저녁은 없어요 저는 집에 오면 11시 30분 며칠 전에는 00시 30분이더라고요

외래에서 일 못하면 이렇게 됩니다.

워라밸 이런 거 없어요

 

2. 일 머리가 특출 나서 한 번 말하면 딱딱해내는 당신이 아니라면

자존심은 집에 좀 놔두고 출근한다 생각하세요

저는 겁이 많아요 

그래서 아는 내용도 오티 주는 사람이 있으면 여러 번 물어봅니다.

내가 이해될 때까지 나중에 모른다는 소리 하기 싫고 나중에 큰 사고 치기 싫어서요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런 바보가 있나? 생각이 들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일 머리도 별로네요

손이라도 빠르면 좋은데 그것도 아니고요

이런 상황이 예상되신다면 외래는 그냥 안 맞는다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물론 3개월 이상 계속하면 항상 하던 일이라 어느 정도는 익숙해질 겁니다.

하지만 경력간호사 특히 10년 이상의 간호사가 그 정도 익숙해진다...

어느 누구라고 일 못한다고 쫓아내도 별로 할 말 없을 거예요

제가 일해보니 그렇더라고요

물론 아닌 곳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네요

그리고 자존심도 좀 내려놓고 출근해야 될 겁니다.

주변 모두가 내 편도 아니고 내가 언제 일 잘하나?

아직도 저 모양이야? 이러고 쳐다보고 있어요

예외는 있을 수 있어요

일 머리는 별론데 손이 빠르다 그럼 외래 맞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 저는 둘 다 아니네요

 

3. 일을 못하면 모두가 적입니다.

일을 못하면 모두가 적이더라고요

내가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내뱉은 말인데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어떻게 경력간호사 입에서 저런 말이 나와?

미친 거 아냐?

경력 간호사라도 그 분야 경력이 없으면 신규랑 무슨 차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말귀 좀 알아듣는 신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경력 간호사는 모든 부분에서 완벽해야 합니다.

그리고 윗사람의 입장에서도 자기가 데리고 있던 사람 말을 믿지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했는지 관심 없어요

내가 왜 그 말을 했을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말한 다 내 잘못인 거고

확인 못한 다 내 잘 못인 겁니다.

그냥 다 내 탓이요 라구요

 

저는 12월 9일부터 12월 15일 근무를 하고 간호부장님 면담을 신청했어요

제가 일하면 일 못한다고 주변에서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아요

뭔가 발로 차는 소리도 들리고요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게 남들한테 고통이니 그럼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면담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면담하다 다시 일해보기로 했고 다시 계속 힘들고 있어요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뭐 먹을 때도 자기들끼리 커피 사 먹고 과자 먹고 점심시간에 저는 데스크에 앉아 있는데 방에서 문 닫아 놓고 있더라고요

일단 저는 계속 고민 중이고 간호 부장님 말이 경력 간호사가 이직 시 퇴사율이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신규는 5% 이하고요 

그 말은 어중간한 경력은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한다는 말 같았어요

현재 저는 방전된 배터리가 되었어요

다시 충전을 하고 일어서야 되는데 그게 될까 싶어요

일상도 엉망이에요

주로 계속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 집에서 정말 잠만 자고 나가요

집 주방에서 음식 먹을 일이 없으니 주방은 깨끗하고 방도 닦으면 먼지가 나와도 그냥 보면 깨끗하네요

빨래만 쌓여갑니다.

빨래할 시간이 없어요

토요일도 늦게 마쳐요

토요일에 병원에서 점심 먹고 나머지 일 보고 월요일 조기 입원환자 원무과에 맡기고 정기검진 환자 금식 문자 보내고요

조직검사 결과 제대로 나왔는지 확인하고요

너무 지치니까 뭔가 머리에 제대로 생각할 틈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은 외래라고 무조건 지원하지 마시고

특히 10년 이상 간호사님 외래 환자가 1일 몇 명 정도 보는지 알아보세요

1일 기준으로 일 못하고 전산 안 익숙하자 40이 맥시멈이에요

처음 40명 보는 것도 좀 힘들어요

하지만 40 예약 및 간단한 일은 일주일이면 완성됩니다.

그리고 외래는 과장님 방이랑 외래간호사 자리는 분리된 공간이에요 

과장님 방에서 진료받고 나온 환자가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뭘 해달라는 거 아니고 같이 일하는 사원이 안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 전달해 주는데 이게 또 중요한 게 어리바리하고 뭔 말인지 잘 전달이 안되면 사고 나는 겁니다.

그냥 난리난리입니다.

그러니 외래간호사 구할 때 꼭 1일 환자 명수 확인합시다

두루뭉술하게 환자가 많은 편이다 하면 보통 60 ~70 정도고 제가 말한 대로 나는 설명 한 번듣고 일 바로 한다고 손 빠르다 하는 사람은 취직하시고 그게 아니다고 생각되시면 충분히 결정하고 온갖 수모와 멸시도 다 참을 수 있다고 생각되면 취직 추천드립니다.

나는 멘털이 약하고 그렇게 욕먹으면서 하기 싫다 하면 취직 안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일도 못하고 전산도 안 익숙하고 할 수 있는 게 욕먹는 거밖에 없을 거예요

아니면 나는 성격이 너무 좋다 사람들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 이런 분은 추천할게요

하지만 일도 뭐 그냥 그냥 손도 느리고 사람들하고 대면대면하다 무조건 외래간호사는 비추입니다.

제가 바로 위에서 말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해본 외래 간호사 후기인데요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긴 글 올립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그리고 경력 간호사 선생님들 파이팅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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